아침에 일어났는데 눈이 오고있었다.
어제밤 그렇게 달이 밝게 보일정도로 맑았던게 신기할정도로 오늘 날씨는 흐렸다.
아침으로 먹은 맛살 베이컨 샌드위치??
어제 메일을 보냈었는데, 환불 여부는 인포 센터에 달려있다는 답장이 왔다.
하지만 어쨌든 인포 센터에 연락은 해주겠다고 했다.
인포로 가는길에 머리속으로 이것저것 시뮬레이션 하면서 준비를 했는데 막상 가니 생각한대로 얘기가 잘 안나왔다ㅠㅠ
우린 클라리언 호텔이 여러갠지 몰랐다는 말만 주구장창 했던것 같다ㅠㅠ
그래도 투어쪽에서 얘길 잘 해줬는지 친절하게 환불을 진행해 줬다.
언니는 아침일찍 버스를 타야해서 함께없었고 언니몫까지 현금으로 환불을 받았다.
카드로 환불받으면 혹시 못받을까봐...ㅋㅋ
혹시 다시 안된다고 할까봐 버스시간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급하게 도망쳐나왔다ㅠㅠ
언니한테 돈을 보내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환불을 받아서 정말 다행이다!!
나르빅으로 가는 100번 버스를 탔다. 요금은 385nok. 정말 비쌌다.
오로라도 못봤는데 이런 비싼 요금을 내야하다니..
오늘은 눈이 정말 많이온다.
나르빅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같이 내린 분이랑 같이 헤메면서 어찌어찌 나르빅역으로 갔다.
이분은 소말리아에서 오셨다는데 왠지 신기
그런데 얌전히 3시 12분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송으로 기차가 기술적인 문제로 취소됐다고 나왔다.
대신 버스를 보내준다고 했다.
아침에 트롬소에서 출발해서 오전 8시 이후로 아무것도 못먹어서 배까지 고팠다..
그렇게 밤이 되었고 버스는 올생각을 안했다.
7시인지 8시인지 관리인이 오더니 버스도 취소됐다고 했다.
뭐하자는거야!
나르빅에서 아비스코까지 고작 한시간 반짜리 기차 때문에 이곳에서 네다섯시간을 대기했는데
이제 결국 방법이 없으니 돌아가란다.
나는 지금 아비스코에 가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 키루나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관리인에게 가서 나는 지금 가야한다,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한다고 말했지만 자기도 어쩔수 없다고 말한다.
아니그럼 애초에 기차 취소되고 바로 돌려보냈으면 나았잖아.. 그럼 그때라도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봤을텐데..
아침이후로 쫄쫄 굶으면서 여기서 저녁까지 대기했는데 이제와서 돌아가라니! 심지어 환불도 안해줬다. 너무 어이가없었다.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역에서 같은 기차를 기다리던 홍콩사람이 오더니, 저기 다른 홍콩사람들 무리가 아비스코까지 택시타고 가려고하니 같이 껴서 가라고 전해줬다. 그런데 택시는 8명을 태운댔는데 그사람들끼리 이미 딱 8명이었다.. 고맙게도 어떻게든 한명을 우겨넣어 보자고 해줘서 같이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택시마저 오는데 한참 걸렸다. 난 나르빅 역 문쪽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수첩을 든 남자가 오더니 나한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자기를 기자라고 얘기한 것 같은데,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어디로 가는길인지, 어디서왔는지 여러가지 묻더니 사진도 찍었다. 뭐지 인터뷰같은건가ㅎㅎ;;;
택시가 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와이파이를 잡겠다고 문닫은 나르빅 인포센터 문에 여러명이 나란히 달라붙어 시간을 때우고 있으려니 참 열받았다.
저녁이 되니 노숙자같은 사람도 들어와서 뒤에 누워있는데 좀 무서웠다ㅠ..
그런데 밤이되니 심지어 문닫아야한다고 우릴 쫓아냈다. 그래서 일행중 한명이 관리인한테 우리가 뭐땜에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택시오는 짧은 시간을 못기다려줘서 추운 밖으로 내쫓냐면서 택시올때까지만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얘기했는데도 우릴 밖으로 내쫓았다ㅡㅡ
다신안와 이것드라
기다리는 시간은 참 길고 지루했다.
택시쪽에 다시 전화를 했을 때, 9명은 안된다고 8명 이하만 태울수 있다고 하는 바람에 난처해졌다.
그런데 나와 같은 abisko.net숙소에 묵는다는 두명의 홍콩사람이 자기들은 여기 나르빅에서 묵을테니 빠지겠다고 했다.
대신 나한테 숙소에 얘기좀 전해달라고 말했다. 너무 고마웠다ㅠㅠ 내가 피해주는것 같아서 미안..
어쨌든 택시가 오고 밤이되어서야 겨우 아비스코로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택시비는 7명이서 각각 400nok였다.
기차비는 56크로네였는데.. 7배가 넘는 돈을 추가로 내고 시간도 버리고 거지같은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아비스코에 도착했다.
원래라면 낮에 도착해서 아비스코 공원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저녁엔 오로라를 보러 나가고..
밤에 도착하는 바람에 모든 일정이 다 취소되고 숙소 찾는데도 한참걸렸다.
스웨덴국경을 넘어오면서 데이터도 안터져서, 아비스코역에서 쉬고있던 여행객 커플의 도움으로 간신히 숙소를 찾았다.
<Abisko.net>
아비스코 닷 넷은 아비스코에 있는 숙소중 내가 알기로 가장 저렴한 숙소다.
도미토리는 1박 250nok로 3만 5천~7천정도!
coop이 있는 역에 있어서 장보기엔 편리하다.
방은 꽤 컸고 쾌적했다. 주방쪽 시설도 괜찮았지만 문제는 욕실이 건물 밖(!)에 있었다.
방밖이 아니고 건물 밖! 비록 몇미터 앞이긴 했지만 씻을 준비를 한채로 눈밭을 뛰어서 욕실까지가는건 좀... 추웠다ㅠㅠ
그것만 빼면 친절하고 친근한 리셉션, 넓은 방과 주방등 다 좋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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